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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극에서 사용했던 가면에는 배우가 얼굴을 가리고 극 중 인물을 연기하는 용도 외에도 확성장치가 있어서 연극을 보러 온 모든 사람이 배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글루에서 사용하는 ‘달바람’이란 닉네임은 마치 그리스 연극에서 사용했던 가면과 같습니다. 이 가면은 저에게 친숙하고 편해요. 최근 그다지 알려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곳을 들킬 위험에 처했었습니다. 어떻게 해결되었습니다만, 대체 제가 두려워한 게 뭐였을까요. 생각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이글루에서 하는 이야기를 이글루를 비롯한 블로그를 전혀 모르는 친구와도 합니다. 분명, 별거 아닌 부분이지요. 그동안 이글루스에서 글을 쓰고 읽으며 ‘대화의 한 종류’로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도 여기서만은 글로 쓰기도 했지요. 이렇게 계속 대화가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곳과 저곳을 단절시키는 하나의 벽이 만들어진 기분입니다. 블로그가 안식처보다는 도피처가 된 셈이죠. 나날의 생활을 인터넷에서 기록하는 것이 블로그라지만, 가끔 쓰는 사적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제 이글루를 보여주기 어려운 이유라면 앞으로 사적인 이야기는 책장에 꽂혀있는 일기장에 기록하고, 그 외 나머지 부분을 새로운 이글루에 기록하려고 합니다. 굳이 새로운 이글루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 거란 생각도 했지만, 역시 새로 만드는 게 더 낫단 결론을 내렸습니다. 3년 동안 활동하면서 만난 분이 많습니다. 이제 모두 헤어질 시간은 아니고, 곧 새로운 이글루를 만들 예정이니, 낯선 닉네임에서 낯익은 기분이 든다면 아마도 저라고 생각해주세요.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얼음집을 만들 분위기지만,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다시 이누이트가 되는 것은 며칠 걸립니다. 마지막까지 덤벙대는 모습이 매력 포인트라고 우겨봅니다. 그럼, 모두 안녕히. 또 만나요! Semisonic - Closing Time # by 달바람 | 2008/05/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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